"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교수님의 깊은 뜻 화제

입력 2026.04.13 13:41수정 2026.04.13 13:43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교수님의 깊은 뜻 화제
한 공과대학 교수가 전공 수업 수강생들에게 강의 과제로 벚꽃 사진을 제출하도록 하게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공부를 내려놓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겠느냐."

한 공과대학 교수가 전공 수업과 무관한 '벚꽃 사진 촬영' 과제의 출제 배경에 대해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강동우 충북대 공업화학과 교수는 지난달 25일 '공학 수학' 수업에서 수강생들에게 '4월 중 벚꽃 개화 시기에 청주시 또는 체류 지역 내 벚꽃이 피는 곳을 방문해 벚꽃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는 과제를 공지했다. 집 앞이나 캠퍼스 내에서가 아닌 벚꽃 명소를 방문해 찍은 사진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튿날 해당 공고문을 캡처한 사진은 '낭만적인 전공과제'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인스타그램에서만 2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게시물에는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낭만을 아는 교수님이다", "이런 교수님이 계셔야 대학 생활이 재미있다", "저의 교수님이 되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강 교수는 댓글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업 걱정과 자격증 준비 등으로 활기차야 할 대학 생활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과제를 냈다"고 말했다.

다만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과제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초중반이면 가장 꽃다울 나이인데 공부를 하느라 즐기지 못하는 게 안쓰러워서 강제로 밖에 내보냈다"며 "올해까지 약 6년 동안 공지를 냈지만, 그동안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교수님의 깊은 뜻 화제
한 공과대학 교수가 전공 수업 수강생들에게 강의 과제로 벚꽃 사진을 제출하도록 하게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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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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