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없는 상태인데 눈가에 '눈물' 고여"...故 김창민 감독 '응급실 사진' 참혹

입력 2026.04.07 05:15수정 2026.04.07 09:51
"의식 없는 상태인데 눈가에 '눈물' 고여"...故 김창민 감독 '응급실 사진' 참혹
JTBC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피해 직후 응급실에 이송됐을 당시 사진이 공개되며 사건의 참혹성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폭행 피해 당일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이송된 김 감독의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김 감독은 발달장애 아들과 새벽에 식당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해당 사진에는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고인의 모습이 담겼다. 김 감독의 얼굴에는 눈두덩이와 콧등, 관자놀이를 중심으로 검붉은 멍자국이 선명했고, 왼쪽 귀 안쪽에는 피가 고여 있는 상태였다.

특히 눈가에 눈물이 맺힌 모습까지 포착되며 보는 이들의 충격을 더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의 아버지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고통이 아닌 억울함과 자식 걱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폭행 당시 영상이 공개된 뒤 보완 수사가 필요하단 비판 여론은 커졌고, 검찰은 지난 5일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을 전담 수사팀으로 꾸렸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직후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향후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검사의 의견을 수사에 적극 반영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한 보완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리경찰서는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1시 10분쯤 구리시 한 식당에서 김 감독을 폭행한 A씨와 뒤늦게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B씨 등 2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보름여 만인 같은 해 11월 7일 뇌사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고 숨졌다. 유족들은 김 감독이 숨지기 이전부터 가해자가 여러 명이었는데도 초기 수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당시 수사가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살인사건의 가해자들이 불구속 결정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할머니나 딸 등 가족들이 굉장히 불안해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가해자 중 한 명은 사건 이후 힙합 앨범을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수록곡 가사에는 "순수했던 나는 없어졌어, 벌써 양아치 같은 놈이 돼"라는 구절이 담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