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슈니발렌이랑 벌집 아이스크림도 있나요." "대만 카스테라와 탕후루 없나요." "스쿱쿠키 주세요."
한때 '광풍'에 가까운 유행을 이끈 먹거리들이 소환됐다.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 덕분이다.
지난 3월 30일 X(옛 트위터)에는 '산책하다 본 카페 너무 웃김 ㅠㅠ'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후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됐다.
사진 속 카페는 급변하는 먹거리 유행에 살아남기 위한 한 자영업자의 재치 있는 생존 전략이 담겨 있었다. 서울 역삼역 한 골목에 위치한 카페 앞에 세워진 입간판 배너였다.
배너에는 "요즘 핫한 □□□있어요"라고 적혀 있다. 네모 안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먹거리 이름을 적을 수 있도록 공백으로 남겨 뒀다.
현재 네모 칸 안 손글씨로 적힌 음식은 '버터떡'이다. 카페 사장이 이런 배너를 만들게 된 이유와 고민은 배너 하단에 오롯이 적혀 있다.
배너에는 "유행 속도 따라가기 힘든 카페 사장이 만든 배너입니다. 한물간 아이들도 있으니 일단 들어와 보세요"라고 돼 있다.
배너를 바꾸는 속도보다 유행이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빠른 데다 잦은 교체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있어 내린 아이디어로 보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매번 배너를 새로 만들기 힘들었던 사장님의 고뇌가 느껴진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라며 사장의 재치를 높이 평가하는가 하면 "현수막 쓰레기 적게 생산해서 친환경적이고 좋은 듯 하다"는 센스에 공감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공유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색 '밈'도 형성되고 있다. 네모 칸 안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대왕 카스테라부터 탕후루까지 유행이 지난 옛 먹거리들을 소환하고 있다. 수수부꾸미, 풀빵 등의 메뉴엔 "시장에 가시면 된다"는 답이 올라오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