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영국에서 다람쥐가 전자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전자담배 폐기물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된 영상에는 런던 브릭스턴 지역의 울타리 위에 앉은 회색 다람쥐가 전자담배 기기를 앞발로 붙잡고 씹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얼핏 보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듯한 장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행동의 원인이 니코틴이 아닌 전자담배에서 나는 향에 있다고 분석한다.
웨일스 뱅거대학교의 야생동물 전문가 크레이그 셔틀워스는 "과거에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다람쥐가 물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과일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먹이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접촉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람쥐는 기기를 갉아먹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으며, 내부에 남아 있는 니코틴이나 화학물질에도 노출될 위험이 있다.
셔틀워스는 "자연 상태에서는 니코틴을 접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RSPCA 대변인은 이번 사례를 “버려진 쓰레기가 야생동물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한 새가 전자담배 기기를 삼켜 죽은 사례가 있었고, 웨일스에서는 다람쥐가 전자담배를 먹이처럼 묻으려는 모습도 관찰됐다.
전자담배의 위험성은 야생동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경우 액상 니코틴을 섭취해 중독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도 보고되고 있으며, 인간에게도 심혈관 질환과 폐 손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용 증가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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