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뜻밖 대란' 부르나…"남은 원료 한 달 치" 우려

입력 2026.03.20 09:08수정 2026.03.20 10:34
중동 사태, 뜻밖 대란' 부르나…"남은 원료 한 달 치" 우려
서울 도봉구 재활용 선별장에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가 쓰레기 종량제봉투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종량제봉투 재고량 조사에 나섰다.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기후부는 이날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가 한 달 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달한 데에 따른 선제 점검이다.

종량제봉투는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또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등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 이 소재는 원유에서 얻는 나프타를 거쳐 생산되는데,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의 영향으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나프타로 생산되는 다른 소재들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최근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동 지역 정세 관련 원료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폴리에틸렌 공급가는 이달 약 20만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는 다음 달부터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급가를 40만원, 많게는 80만원 더 올리겠다는 통보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들이 종량제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 뒤 봉투가 동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료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종량제봉투 생산량은 연간 18억장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일반용 종량제봉투는 14억4672만6000장 제작됐다.
이 가운데 고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5억2128만5000장,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4429만장으로 각각 36%와 3.1%를 차지했다.

음식쓰레기 종량제봉투는 2024년 3억4577만3000장 제작됐으며, 고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75%(2억5951만4000장)에 달했다.

여기에 재사용 종량제봉투(2024년 생산량 7억1984만장)까지 고려하면 폴리에틸렌 종량제봉투는 더 많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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