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시가 공급하는 ‘포항형 천원주택’의 올해 예비 입주자 모집이 타 지역 거주자까지 불러들이며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9일 포항시는 올해 포항형 천원주택의 예비 입주자 모집(100가구)에 1055명이 신청해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청년주택 80가구 모집에 1009명, 신혼부부 주택 20가구 모집에 46명이 신청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이번 모집에는 포항뿐만 아니라 포항 전입을 희망하는 타지역 거주자 110명이 몰린 점이 눈길을 끌었다.
포항형 천원주택은 LH 공공매입임대주택을 포항시가 다시 빌려 하루 1000원(월 3만원)을 받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정책이다. 최초 2년, 최장 4년간 살 수 있으며, 올해에는 부모 소득이 아닌 청년 본인 소득과 재산만을 기준으로 선정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주거복지 정책을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포항을 만들고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서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24일 공개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임대료를 내세운 초저가 주거 지원 사업은 이미 전국 지자체에서 지역 소멸과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대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만원 아파트’를 선보인 전남 화순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화순군은 지자체가 기존 아파트를 임대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세 1만원에 재임대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그 결과 실제 청년 인구 유입과 출생아 수 증가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전라남도는 고흥 등 도내 다른 시·군으로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 단위의 주거 복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주거난이 심각한 수도권에서도 이처럼 파격적인 거주비 정책을 지원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인천시는 월 3만원의 임대료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 사업인 ‘천원주택(아이 플러스 집드림)’을 도입해 예비 신혼부부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서울 동작구 또한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보증금을 기존의 5%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월 임대료를 1만원으로 책정한 ‘신혼부부 만원주택’을 공급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