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잃은 교차로서 '신호등 설치' 외치던 80대 남편, 같은 곳에서 참변

입력 2026.03.06 10:04수정 2026.03.06 15:27
아내 잃은 교차로서 '신호등 설치' 외치던 80대 남편, 같은 곳에서 참변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 ['앤디의 빛' 청원 소개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해당 교차로의 신호등 설치를 촉구해 온 미국의 한 남성이 부인과 동일한 장소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9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그린우드 빌리지에 위치한 한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나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앞서 2024년 5월 이 교차로에서는 앤디 골드버그(59)가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나는 사고가 있었으며, 이후 남편인 게리 골드버그(82)가 줄곧 신호등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안타깝게도 이번 충돌 사고의 사망자가 바로 남편 게리 골드버그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 당일 그는 사촌과 점심 약속을 위해 이동하던 길이었으며, 약속 장소에서 그를 기다리다 결국 자리를 뜬 사촌은 나중에야 비보를 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리는 지난해 11월 9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아내의 죽음을 겪고, 앞으로 이런 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계속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일로 좋은 변화가 생긴다면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생전 그는 아내의 이름을 딴 '앤디의 빛'이라는 서명 운동을 기획해 해당 교차로 내 안전 인프라 확충을 강력히 촉구해 왔다.

인근 지역 주민들 역시 문제의 교차로가 평소에도 잦은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그린우드 빌리지 당국은 해당 구역의 신호등 설치 안건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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