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항생제를 사용한 후 몸 곳곳이 회색으로 변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의학전문지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세인트빈센트병원 피부과 의료진은 항생제 '미노사이클린' 복용 후 색소 침착을 겪은 75세 여성의 사례를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 A씨는 몸에 광범위하게 발생한 색소 침착으로 피부과를 찾았다.
A씨는 주치의 처방에 따라 주사비(딸기코) 치료를 위해 25년간 미노사이클린 50mg을 하루 두 번 복용해왔다. 그는 "7년 전부터 몸 이곳저곳이 청회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시작됐다"며 "다리에서 시작해 손, 얼굴, 눈 흰자, 치아, 잇몸, 손톱으로 퍼져갔다"고 토로했다.
의료진이 검사한 결과 실제 여성의 다리와 손, 얼굴, 눈, 손톱, 치아, 잇몸 등에서 푸르스름한 회색 반점이 관찰됐다.
여성의 기본 혈액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의료진은 지난 25년간 미노사이클린 사용으로 발생한 과색소 침착으로 진단 내렸다.
감염 치료하는 항생제의 부작용
미노사이클린은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이다.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여 세균뿐 아니라, 리케차, 클라미디아, 미코플라스마 등의 미생물 감염에도 광범위한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세균 (Propionibacterium acnes)의 증식을 억제하면서 항염 효과를 갖고 있어서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된다. 또한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들에 대해 항균작용이 있어서 치주염의 여러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용 연고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아가 복용할 경우 영구적 치아변색이나 법랑질 형성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12세 미만의 소아와 임부, 수유부는 복용하지 않는다.
A씨는 미노사이클린 복용을 중단시키자 다리의 과색소 침착이 한 달도 안 돼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세인트빈센트병원 피부과 의료진은 "미노사이클린 유발 과색소 침착은 미노사이클린 복용 환자의 2~15%에서 나타난다"며 "과색소 침착 부작용을 줄이려면 경구용 미노사이클린 사용 기간을 6~12개월로 제한하기를 권장한다"고 했다.
이어 "마노사이클린 유발 과색소 침착은 우선 약물을 중단해야 증상 개선이 이뤄진다"며 "그래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길게 수 년이 걸리고, 레이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노사이클린이 과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이유는 철과 쉽게 결합하는 성질 때문으로 추정한다. 때문에 체내에서 철과 미노사이클린 복합체가 형성되고, 이 복합체가 진피 안에 축적되면서 청회색, 청흑색으로 보인다. 일부 환자에서는 미노사이클린이 멜라닌 생성을 자극해 색소 침착이 발생하기도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