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신 중에 남편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아내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남편은 정상 정자 비율이 낮아 시험관 시술로 임신한 아내에게 시술 원인을 오히려 아내 탓으로 돌린 사실도 전해졌다.
라면때문에 싸우다가 폭언에 폭행까지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중인데 이혼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시험관 이식 후 임신 초기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남편의 폭언과 폭력적 행동이 이어졌다. A씨 부부는 난임으로 세 차례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으며, 두 차례 화학적 유산을 겪은 뒤 최근 다시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초기라 공복감을 느낀 A씨는 남편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요청했다. 남편은 "시간이 늦었으니 먹지마라"며 "정 먹고 싶다면 직접 끓여 먹으라"고 했다.
이에 A씨는 혼자 끓여 먹고 나서 남편에게 "끓여 먹는 건 내가 하지만 그래서 임산부에게 먹지 말라고 하는 건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나도 서운하다"며 "나도 먹고 싶은 걸 참고 있는데 내가 왜 끓여줘야 하냐. 이기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편은 "누구 닮아서 성질이 그러냐"며 A씨의 머리채를 잡고 귀에 대고 고함을 지르고 밀치는 등 위협적인 행동도 했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침대 뒤로 떨어질 뻔 했고 팔에는 멍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시험관 시술의 원인을 A씨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시험관으로 병원 들락날락하는 게 누구 때문인 줄 아느냐"며 "내 인생에서 너를 만난 게 제일 실수"라고 막말했다.
이에 A씨가 "자연임신이 안 된 건 당신의 정상 정자 비율이 3%라서 그런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연임신이 가능한 정상 정자의 최소 비율은 4%다.
그러자 남편은 "아는 형님은 발기부전이어도 여자가 튼튼하니 아이 잘 낳더라"며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남자이랑 애 키울 자신 없다"...이혼 고민인 여성
과거에도 남편은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사기결혼'이라며 A씨를 비난했다. 불임이 자신의 탓인 것처럼 몰아가는 남편의 태도에 A씨는 남편 정자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시댁에 전했다. 남편은 이에 대해서도 "그 사건만 생각하면 정이 떨어지는 데 지금까지 참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뱃속의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내 탓만 하는 남편과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 이혼과 임신 중단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렵게 임신한 아내 머리채를 잡다니 욕도 아깝다", "발기부전과 정자 건강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남편이 머리도 나쁘니 헤어져라", "사람은 안 변한다. 폭언·폭행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니 냉정하게 생각하라", "'이혼하고 싶어요'라고 할 게 아니라 이혼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