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설을 앞두고 "저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판결의 부당함과 결백을 강조한 권 의원은 항소심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권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강릉사람 권성동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사랑하는 강릉시민 여러분,
눈보라가 매서울수록 강릉의 해송은 더 푸르게 빛난다"며 "반드시 진실의 봄을 안고 고향 강릉으로 돌아오겠다"며 옥중 서신을 볼 수 있는 링크를 걸었다.
A4용지 4장 분량의 옥중 편지에서 권 의원은 “지난 30여년 간 검사로서, 그리고 5선 국회의원으로서 오직 국가와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저의 명예와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저의 결백과 이번 판결의 부당함을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지난달 28일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권 의원은 “결백했기에 제 발로 법원에 출석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까지 내려놓으면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오직 진실과 자존심이었다”며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러한 진심을 외면한 채 무리한 기소를 감행한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위 현금 1억원을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점심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개방된 63빌딩에서,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주고 받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를 두고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이 만든 특검의 악의적 표적 수사”라며 “공여자(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는 다수의 민주당 인사들도 적혀 있었지만, 특검은 오직 야당 중진 의원인 저만을 선택적으로 수사해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수사의 본질이 실체적 진실 규명이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정치 보복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방어권이 침해됐다는 입장도 전했다.
권 의원은 “수사 단계에서 공여자와의 대질신문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특검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절차적 문제 속에서 내려진 유죄 판결은 결코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짚었다.
권 의원은 또 “평생 한 푼의 부정한 돈도 탐한 적이 없다. 초면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거액을 덥석 받는다는 것은 제 상식과 살아온 인생을 걸고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라며 “눈보라가 매서울수록 강릉의 해송은 더 푸르게 빛난다. 잠시 시련의 겨울을 맞았지만 결코 꺾이지 않고, 반드시 진실의 봄을 안고 고향 강릉으로 돌아오겠다”고 공언했다.
권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은 김건희 특검팀과 권 의원 모두 항소했다. 2심 재판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