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유튜브 '위선자' 채널에는 '북한산 향로봉 등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서울 서대문구 안산을 오르는 전우원 씨의 모습이 담겼다.
전 씨는 "몸이 서서히 셧다운되는 느낌을 받아 건강 회복을 위해 산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람들의 눈을 마주치는 게 여전히 힘들지만 산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안하다"고 털어놨다.
정상을 찍고 하산한 그는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점차 체력을 길러서 더 긴 산행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전 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자신의 유년기와 미국 유학 시절, 전두환 일가 내부에서 겪은 경험 등을 소재로 AI 웹툰을 연재해왔다.
전 씨가 지난 1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AI 웹툰 '몽글툰'에는 어린 시절을 보낸 주인공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접한 뒤 혼란과 죄책감에 빠지는 과정이 담겼다. 몽글툰 주인공 하얀 양 몽글이를 전 씨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내세워 당시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몽글이는 "설마 이렇게까지 잔인했을 리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거야", "우리 가족은 도대체 뭐지"라는 말풍선을 통해 5·18 희생 규모와 국가폭력 실상을 접한 뒤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몽글이는 괴로움을 견디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집안의 범죄를 고백하고 환각제를 접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더불어 약물을 투약하고 "제 할아버지는 학살자"라며 "죄송하다"고 사죄 방송을 하던 과정까지 소상하게 전했다.
전 씨가 부친의 강요로 채무계약서를 작성하고 새어머니에게 매달 돈을 갚아야 했다는 점, 전두환 일가의 검은돈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과 마약 투약을 하게 된 배경도 담겼다. 전 씨는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미국에서 마약을 접했고 이후 중독으로 이어졌다고 웹툰을 통해 밝혔다.
해당 웹툰은 2023년 3월 인천공항에서 경찰서로 연행되는 몽글이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전 씨는 실제로 2023년 3월 귀국 직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고 같은 해 4월 전두환 일가 중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5·18 피해자와 유가족 앞에서 사죄했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전 씨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판결 이후 마약 예방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5·18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참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