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의 비극... 35세 나이에 희귀암으로 세상 떠난 외손녀

입력 2025.12.31 08:13수정 2025.12.31 13:21
케네디家의 비극... 35세 나이에 희귀암으로 세상 떠난 외손녀
[워싱턴=AP/뉴시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2023년 10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의 JFK 도서관에서 열린 '용기 있는 사람들 상' 시상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31.

[파이낸셜뉴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가 희귀암 투병 끝에 향년 3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케네디 전 대통령 장녀인 캐럴라인의 둘째 딸이자 환경 전문 기자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30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전했다. 가족 명의로 올라온 이 게시글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항상 우리 마음에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슐로스버그는 희귀암으로 투병해왔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지 62주년이 되던 지난 11월 22일 미 시사주간 '뉴요커'에 올린 기고문에서 자신이 희귀암으로 투병해 온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직후 희귀 돌연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슐로스버그는 기고문에서 평소 수영과 달리기 등으로 건강했던 자신이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등 투병기도 자세히 공유했다.

당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슐로스버그의 종양 전문의는 그가 1년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미 아이비리그 명문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예일대 신문사 편집장을 지낸 슐로스버그는 뉴저지주 북부 지역신문 기자로 시작해 NYT에 합류했으며 과학·기후 기자로 활동했다.

총격·추락사고·희귀암까지…케네디家에 이어지는 비극

케네디 가문에는 유독 불행한 사건이 많았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경우 1963년 암살당했고, 그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도 5년 뒤 유세 도중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케네디 주니어(JFK 주니어)는 38세였던 1999년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희귀암으로 투병하다 사망한 슐로스버그 역시 비극으로 기록되게 됐다. 슐로스버그는 뉴요커 기고문에서 "나는 평생 착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다. 모범생, 좋은 여동생, 착한 딸이 되려 했고 내 어머니를 보호하고 절대 화나지 않게 하려 했는데 이제 나는 어머니와 우리 가족의 삶에 새로운 비극을 더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적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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