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가 채널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신설했던 토일 미니시리즈 편성 블록이 계속해 부진한 시청률 성적을 보였던 가운데, 로맨스 사극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반등을 노린다.
지난 8월 KBS는 수목 미니시리즈를 토일 미니시리즈로 편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KBS는 이를 두고 "채널 몰입도를 높이고 시청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라며 "주말드라마에 이어 토일 미니시리즈까지 연속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해 시청자들의 채널 고정을 유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KBS는 공격적인 드라마 편성을 시도했다. 첫 번째 작품으로는 마동석 주연의 8부작 액션 히어로물 '트웰브'를 선보였으며, 9월에는 이영애 김영광 주연의 '은수 좋은 날'을 편성했다. 또한 후속작으로는 지난 7일 종영한 이재욱 최성은 주연의 '마지막 썸머'를 편성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특히 '트웰브'는 마동석을 필두로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강미나, 성유빈 등을 캐스팅해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예고하면서 신설한 토일 미니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8월 23일 1회 방송 당시 8.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트웰브'는 다소 조악한 CG와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혹평이 지속되면서 최종회는 2.4%의 초라한 기록을 보이며 종영을 맞아야 했다.
후속작인 '은수 좋은 날' 역시 전작의 시청률 영향을 받아 9월 20일 방송된 1회에서 3.7%의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10월 4일 방송된 5회에서는 5.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종회에서는 4.9%의 수치만 보였을 뿐이었다. 이어 '마지막 썸머' 또한 11월 1일 방송된 1회는 2.7%의 수치를 기록했다가 최종회에서는 1.7%의 시청률을 보이며 씁쓸한 마지막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KBS는 곧바로 토일 미니시리즈를 편성하지 않고 후속작인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한 달간의 휴지기를 거친 후 2026년 1월 3일로 첫 회를 편성했다. 연말 시상식 등의 일정으로 휴방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녀를 쫓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엔 백성을 지켜내는 위험하고 위대한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남지현, 문상민, 홍민기, 한소은이 주연을 맡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토일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16부작으로 편성됐고, 올해 tvN '폭군의 셰프', SBS '귀궁' 등 로맨스 사극이 큰 사랑을 받았던 가운데, 2026년 첫 로맨스 사극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단순한 로맨스 사극이 아니라 청춘의 이야기까지 그려내면서 설렘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KBS 드라마국의 새해 첫 포문을 열게 된 '은애하는 도적님아'. 과연 그간 부진한 시청률 성적을 보여왔던 KBS 토일 미니시리즈가 설렘을 가득 머금은 청춘 로맨스 사극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다시 반등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