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뜻밖의 발언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이..."

입력 2025.12.24 11:38수정 2025.12.24 14:57
박지원, 뜻밖의 발언 "서울시장 선거? 오세훈이..."
[서울=뉴시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가운데)이 23일 유튜브 채널 메디치미디어TV '박지원의 식탁' 라이브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2025.12.2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 "신념만 강하고 디테일을 챙기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여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 구청장이 내년 6월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유력 후보인 오 시장의 핵심 정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정 구청장은 23일 유튜브 채널 메디치미디어TV '박지원의 식탁' 라이브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행정 철학을 설명하면서 오 시장의 대표 프로젝트인 한강버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강버스 같은 경우도 시장의 의지가 강하니 밑에서는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밑에서는 안전하다고 보고했겠지만, 그것만 믿으면 안된다" "어떻게 안전한지를 직접 챙겨야 하는데 그걸 못 챙겼기 때문에 저런 사달이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념만 강하고 디테일에 약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 발언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언 수위를 더 높였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을 두고 "운이 다했다. 운이 갔다. 하는 것마다 실패다"라며 ""지도자, 특히 서울시장은 공무원 조직을 제대로 이끌고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재판 일정 때문에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고, 나경원 의원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배로서 충고하자면 선거나 골프는 고개를 들면 진다.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언제쯤 출마 선언 하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정 구청장은 출마 시점과 관련해 "현직 단체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면 사퇴해야 한다"며 "폭설·혹한기 대비 등 행정 공백을 고려해 시점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 구청장의 성동구 행정 성과도 상세히 소개됐다. 정 구청장에 따르면 성수동은 지난 10년간 연간 33조 원의 추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도 올해 상반기에만 300만명으로, 하반기까지 하면 60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올린 카드 매출의 약 4분의 1이 성수동에서 발생했다.

이에 진행자가 “많은 사람들은 성동구가 원래 입지가 좋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며 구청장의 역할만으로 성수동 변화가 가능했는지 묻자, 정 구청장은 "맞는 말씀이다. 입지도 좋고 언젠가는 뜰 곳이었다. 제가 아니었어도 뜰 수 있었다"면서도 "(제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모습일까는 의문이다"고 했다.


이어 "보통 도시들이 떴다가 쇠퇴하고 흥망성쇠를 반복하는데, 성수동은 10년 동안 계속 발전해오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나아가고 있다"며, "이런 것은 일정정도 기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성수동의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다", "시민과 기업이 주연이 되고, 행정은 물길을 터주는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수동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구청장은 서울의 미래 비전으로 ‘글로벌 G2(Great2) 도시’를 제시하며 "뉴욕이 서양의 경제 수도라면, 서울은 동양의 경제·문화 수도가 돼야 한다"며 "명확한 목표를 시민과 공유하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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