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JTBC가 19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금요드라마 '러브 미'가 우려 속에 출발한다. '새 드라마 론칭'이라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올해 신설된 JTBC 금요드라마가 연이어 성적이 부진했던 데다, 이미 전략에 실패한 전례가 있어서다. 이동욱, 송중기 등 톱배우를 투입하고도 반등하지 못한 시간대에 또다시 잔잔한 멜로를 올려놓는 선택이 과연 유효할지 주목된다.
JTBC 금요드라마는 올해 7월부터 신설된 편성이지만 출발부터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7~8월 방송된 이동욱·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는 최저 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최고 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9~10월 방송된 송중기·천우희 주연의 '마이 유스' 역시 최저 1.5%, 최고 2.9%에 그쳤다. 두 작품 모두 배우 화제성을 감안하고 기대치와 비교했을 때 더욱 아쉬운 성적표였다. 특히 회차가 진행될수록 뚜렷한 반등 없이 정체된 흐름을 이어갔고 체감 화제성에서도 큰 파급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편성 전략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반복된다. JTBC 금요드라마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하루에 2화를 몰아보는 방식이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과 맞지 않는 데다, 해당 시간대에는 MBC와 SBS 금토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MBN '전현무계획3' 등 예능까지 맞물린다. 금요일 프라임 타임 경쟁 속에서 '잔잔한 멜로'를 연달아 배치한 점이 연이은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OTT 시청 비중이 커지고 콘텐츠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환경에서 금요일 황금 시간대에 멜로를 고집하는 전략이 지금의 시청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편성된 신작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서 오히려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 '사랑의 이해'(2022) '은중과 상연'(2025) 등 작품에서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구축해 온 조영민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서현진은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 역할로 음악감독 주도현 역의 장률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유재명과 윤세아는 중년 로맨스를, 이시우와 트와이스 다현은 오랜 소꿉친구 간의 사랑을 그리며 세대별 멜로 구성을 완성한다. 멜로와 가족 서사가 함께 가는 방향은 '착한 사나이'와 '마이 유스'에서도 일부 다뤄졌던 만큼, 장르나 구성, 작품의 결이 전작들과 크게 달라졌다고도 보기 어렵다.
서현진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또! 오해영'(2016) '낭만닥터 김사부'(2016) '사랑의 온도'(2017) '뷰티 인사이드'(2018) '블랙독'(2019) '왜 오수재인가'(2022)까지, 매 작품마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다만 최근 멜로 장르가 안방에서 예전만큼 쉽게 성공을 보장받지 않는 환경 속에서 서현진의 존재감이 편성 리스크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른다.
조영민 감독은 지난 18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2회 연속 편성과 관련해 "제가 편성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루에 두 회 나가는 게 어떻게 보면 한 번에 많은 이야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있다는 장점이 또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금요드라마라는 라인업 자체의 존재 이유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러브 미'가 서현진이라는 검증된 배우와 감독의 멜로 감각을 앞세워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첫 방송 이후 시청자 반응이 향후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