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후 안전펜스 부러뜨린 촉법소년들, 인증사진도 찰칵

입력 2025.12.19 09:39수정 2025.12.19 13:15
무단횡단 후 안전펜스 부러뜨린 촉법소년들, 인증사진도 찰칵
지난 16일 한 청소년 무리가 파손한 안전펜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파이낸셜뉴스] 도심 한복판에서 안전 펜스를 부러뜨린 뒤 인증 사진까지 남긴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소년들 행동 112에 신고한 시민.. 경찰이 '일망타진'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촉법 4명 안전펜스 재물손괴 발견-일망타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제 오후 집 근처 도로에서 (한 청소년 무리가) 무단횡단을 하더라. 갑자기 '뽀각' 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안전 펜스가 부러져 있더라"고 운을 뗐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행동이었다.

A씨는 "그냥 조용히 도망갈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면서 부순 펜스를 배경으로 사진까지 남기더니 옆 당구장으로 들어가더라"며 "이건 아니다 싶어 112에 신고했다. 도주도 아니고 무단횡단에 재물손괴를 해놓고 자랑하듯 행동하는 모습이 더 화가 났다"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제공한 사진과 정황 등을 토대로 해당 청소년들을 특정했다.

'촉법소년'이라 보호자들이 시설물 보상 절차

조사 결과 이들은 촉법소년이었으며, 경찰은 보호자를 통해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주일 뒤 경찰서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고 안내받았다"며 "경찰에게 '너무 잘하셨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촉법이라고 처벌 못한다는 소리 말고 그 부모에게 다 청구시켜야 한다", "저거 비싸다고 들었는데, 집 가서 부모님께 혼나겠다", "1년은 용돈 없을 것 같다", "수고 많으셨다. 현실은 실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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