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보디빌더가 3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승려 같은 금욕의 삶'을 이어오며 중국의 전국 보디빌딩 대회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해외에서도 보디빌더들의 롤모델로 꼽혔다.
18일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안후이성 보디빌딩협회는 유명 보디빌더이자 피트니스 선수였던 왕쿤이 3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왕쿤 선수가 심장 질환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타임스는 왕쿤의 사인이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다면서 최근 A형 독감에 감염된 상태에서 두 곳의 신규 매장 개점을 준비하며 과도한 업무와 훈련을 병행한 점을 지적했다. 독감 증상이 있는데도 사망 직전까지 훈련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인 식단 조절을 주목하기도 했다.
왕쿤은 2015년 헬스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근육 증가를 보이면서 보디빌더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후 맑은 훠궈 국물에 고기를 담가 먹거나 닭고기를 물에 삶아 먹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하면서 수년간 매일 같은 일과를 반복하며 훈련과 휴식에 집중해 왔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일반인도 감당할 수 있는 훈련량이라면 챔피언이 왜 그 기회를 내주겠느냐”는 글이 남아 있다.
왕쿤은 2019년 허페이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와 대학 보디빌딩 오픈, 상하이 보디빌딩 엘리트 리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회를 위해 3개월 동안 매일 2시간 이상의 고강도 훈련은 물론 1g 단위까지 계산한 식단을 유지한 사실도 알려졌다.
혹독한 관리 덕에 왕쿤은 중국보디빌딩협회(CBBA) 주관 전국 엘리트 프로 리그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물론 해외 젊은 보디빌더들도 그의 생활 방식과 훈련법을 따라 했다.
왕쿤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로 전문가들은 보디빌딩과 고강도 훈련이 심장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