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왜 이렇게 빠지냐" 모발 지키는 요령

입력 2025.12.19 11:38수정 2025.12.19 13:19
"머리카락 왜 이렇게 빠지냐" 모발 지키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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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출근이나 등교 준비로 바쁜 아침, 샴푸를 생략하고 물로만 머리를 헹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물 샴푸' 습관은 단기적인 상쾌함을 제공할지라도, 장기적으로 두피 건강을 해치고 탈모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실제로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적용 대상인 탈모증(원형 탈모 등)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20년 23만4780명에서 2023년 24만3557명으로 늘어났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 5명 중 1명꼴로 탈모를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물로만 세정하는 방식으로는 두피에 축적된 피지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두피에는 하루 동안 분비되는 피지, 먼지, 각질 등이 뒤섞여 모공을 쉽게 막을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염증이나 비듬 발생 및 모낭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물로만 머리를 감는 습관이 지속될 경우 두피 모공에 피지가 쌓여 염증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오래되면 탈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탈모가 단순히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세정 및 관리와 같은 일상적인 습관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사람들은 샴푸에 포함된 화학 성분이 두피에 유해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베이킹소다, 레몬즙, 사과 식초 등을 대체 세정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방식 또한 두피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베이킹소다는 세정력이 부족하여 피지를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려우며, 레몬즙이나 식초는 강한 산성으로 인해 두피에 자극을 주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일반 샴푸는 충분한 거품과 세정력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은 사용 후 물로 깨끗하게 헹궈낼 경우 계면활성제 잔여물로 인한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천연 재료가 무조건 순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며, 오히려 자극이나 불충분한 세정으로 인해 두피 환경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머리를 감는 시간 또한 두피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아침보다는 밤에 머리를 감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에 샴푸를 사용하면 두피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까지 제거되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기 쉬워진다. 유분이 없는 상태에서 자외선을 쬐면 두피 손상 및 각질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낮 동안 축적된 노폐물을 씻어내지 않고 잠자리에 들면 모공이 막히고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밤에 머리를 감을 때도 유의할 점이 있다.
머리카락과 두피에 남아있는 수분을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채 잠들면 습한 환경이 형성되어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머리를 감기 전 가볍게 빗질하여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샴푸 후에는 두피를 충분히 건조하는 기본적인 관리만으로도 두피 환경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탈모 예방의 핵심이 특정 제품 사용이 아닌, 올바른 세정 및 건조, 그리고 규칙적인 두피 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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