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서울 집값 상승폭이 10월보다 축소됐지만 서울 전월세 상승폭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상승폭은 미미.. 아파트가 상승세 견인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7%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월(1.19%)과 비교하면 0.42%포인트 축소돼 올 7월(0.75%)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지난달 서울 전월세 상승폭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기준 전월세 통합지수는 지난달 보다 0.5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0.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 통합지수는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전세지수와 월세 지수에 각 가중치를 감안해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전월세 전환율과 각각의 거래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지수 상승률이 0.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도 각각 0.39%, 0.25% 상승했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상승폭이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역대 최고치... "600만원 벌어 147만원 월세로"
한편 서울 아파트 월세는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아파트 월세는 평균 14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34만1000원)과 비교하면 1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올해 4인 가족 중위소득이 609만8000원임을 고려하면 소득의 약 24%를 매달 월세로 지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보유세 인상으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세 부담을 전가해 전월세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가 주택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10% 오르면 전세 가격은 약 1~1.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시가격이 오를 경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증가하고, 전세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보유세 인상과 취득세, 양도세 인하가 동시에 이뤄져야만 지속적인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