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기가 소개한 男과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전과가..

입력 2025.12.18 05:40수정 2025.12.18 09:50
30년 지기가 소개한 男과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전과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30년 지기 친구가 소개해 준 남편이 알고보니 도박 중독에 전과 5범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지난 2월 30년 지기한테 연락이 와서 만나자길래 나갔는데 50대 남성도 함께 있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A씨와 남성은 모두 이혼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으로 친해져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남성은 A씨가 아프다고 하면 새벽에도 달려와 간호를 해주는 등 진심을 다했다. A씨는 "몸이 너무 아팠는데 남성이 새벽에 달려와 응급실 여러군데를 돌면서 진료를 받게 해줬다"며 "이 일을 계기로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남성은 "서로 책임질 수 있는 나이 아니냐"며 혼인신고를 재촉했고, 결국 두 사람은 교제 3개월 만에 부부가 됐다.

A씨는 "혼인신고를 마친 다음 날 남편이 '재산 내역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며 "법적인 부부이니 숨기지 말자는 생각에 '아파트 한 채, 피시방 2개 가지고 있다. 현금도 조금 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이에 남편은 "나 땡잡았네?"라며 기뻐하더니 "6년 전 거의 왕래가 없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약 2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고, 지금까지 1억5000만 원을 갚았다"라고 가정사를 고백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신 사업에 피해가 가지 않게 내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A씨는 "상속 포기도 가능했던 상황인데 끝까지 빚을 갚으려는 남편이 책임감 있게 느껴져서 결국 5000만원을 대신 갚아줬다"고 했다.

결혼 후 달라진 남편


하지만 이후 남편은 일을 그만두고 온종일 집에서 지냈다. A씨는 "남편이 혼인신고하고 나서 일도 안 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1시간 동안 나오질 않더라. 변비가 심하다는데 불륜이 의심됐다"라며 "남편 몰래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인터넷 도박을 하고 있었다. 남편은 '실제 돈 아니고 가상 머니'라고 거짓말을 이어갔다. 내가 갚아준 돈도 도박 빚 같다"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틈만 나면 A씨에게 돈을 요구했고, 대출을 받아달라고도 했다.

참다 못한 A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폭행을 가했고, A씨는 남편을 소개해 준 30년 지기를 찾아갔다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친구는 "네 남편 전과 5범인 거 몰랐냐? 강도, 여성 폭행, 도박 전력 있고 최근에도 붙잡힌 적 있다"며 "네가 늘 일만 하니까 하루 웃고 즐기라고 술자리를 만든 거지, 교제하거나 혼인신고 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닌데 네가 멍청해서 결혼까지 한거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 친구가 도대체 왜 나한테 남편을 소개해 준 건지 여러 의심이 든다"라며 "남편이 1000만원 주면 깔끔하게 헤어주겠다고 하길래 얽히기 싫어서 들어주고 이혼했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어쨌든 합의 이혼한 것 같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남자가 이런 사람인 걸 미리 알았다면 혼인 안 했을 것 같다. 이거는 사실 혼인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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