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시내버스 기사가 받는 급여가 세금인지, 버스회사 이익인지 논란이 벌어졌다.
17일 시민 A 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오전 6시 55분 출발하는 119번 버스를 타고 하풍마을 정거장에서 하차벨을 눌렀다가 버스 기사와 말다툼했다.
몇 주간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장소에서 내렸는데, 버스 기사가 상풍 직통버스라 단월(하풍)에선 정차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차고지에서 이 버스가 단월에 정차한다고 분명히 들었기 때문에 버스 기사에게 "버스는 공공재고 당신 월급도 세금으로 받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런데 시내버스 기사 입에서 "아줌마가 월급 주냐?"는 말을 들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버스 기사 불친절 문제와 함께 방만한 버스 운영 실태도 고발했다.
55분에 출발해야 할 119번 버스가 48분에 출발해 뛰어가서 잡았고,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기다린 버스는 손을 흔들어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기 일쑤였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도 충주시가 할 수 있는 건 계도 조치가 전부다.
반면 시는 대중교통 공공성 확보(적자 보전)를 위해 매년 60억 원 정도를 시내버스 회사에 지원하고 있다. 버스도 충주시가 구입해 버스회사가 위탁 운영한다.
충주시가 시내버스 회사에 매년 주는 지원금은 유류비와 인건비 등에 사용한다. 사실 A 씨와 말다툼을 한 버스 기사는 A 씨가 낸 세금으로 급여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내버스 기사 불친절 민원이 잇따르자, 충주시는 민간 단체와 함께 버스 기사 친절도 검사를 하고 있지만, 시내버스 민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내버스 운행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맡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B 씨는 "충주 시내버스 불친절 문제 개선은 대한민국 통일보다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차기 시장은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