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치적 갈등, K팝에 불똥…日 멤버 포함 그룹 행사 취소

입력 2025.12.14 07:37수정 2025.12.14 07:37
르세라핌 14일 상하이 팬 사인회 취소
중·일 정치적 갈등, K팝에 불똥…日 멤버 포함 그룹 행사 취소
[서울=뉴시스] 그룹 르세라핌. (사진=쏘스뮤직 제공) 2025.1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중국 정부의 '한일령(限日令·일본문화 금지령)'이 확산하는 가운데, K-팝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14일 K-팝 업계에 따르면, K-팝 4세대 간판 걸그룹 '르세라핌'이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펼칠 예정이던 이들의 첫 번째 싱글 '스파게티(SPAGHETTI)' 팬 사인회가 이틀 전 취소됐다.

주최 측인 메이크스타는 취소 이유에 대해 "불가항력"이라고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K-팝 업계는 르세라핌에 두 일본인 멤버 사쿠라, 카즈하가 포함된 것이 이번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K-팝 그룹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일본인 멤버가 빠진 정황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해석이 나온다.

이번 달 초에 상하이에서 엠넷 '보이즈 2 플래닛'에 출연한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팬미팅 'N.A.V.Y: 뉴 앤드 바이브런트 유스(New And Vibrant Youth)'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해 취소됐다는 공지가 떴다. 이 팬미팅에 함께 하기로 한 멤버 중 마사토가 일본 국적이다. 지난달엔 일본인 멤버들로 구성된 범 K-팝 그룹 '제이오원(JO1)'의 팬미팅이 취소됐다.

또한 최근 K-팝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클유아)는 지난 6일 중국 항저우에서 예정대로 팬 미팅을 펼쳤으나, 일본인 멤버 켄신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와 일본 갈등은 격랑에 휩싸였다.


중국에선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 가수 오쓰키 마키, 일본 인기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콘서트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한일령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한령(限韓令)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국내 K-팝 기획사들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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