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방송인 박나래, 조세호가 활동을 중단했다.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이끌며 무게감 있는 예능인으로 활약해 온 이들의 공백에 방송가도 긴장 상태다.
조세호는 지난 9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최근 불법 범죄자 제보를 받는 인스타그램 계정주는 "연예인 조세호 씨, 지인이라는 핑계로 고가 선물을 항상 받으면서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홍보해 주고 거창 지역 최대 폭력 조직 실세인 최 씨와 자주 어울려 다니면서 술 마시고 고가 선물 받고 국민 개그맨이 그래도 되는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계정주는 최 씨와 조세호가 유흥주점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포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자, 조세호 측은 고정 출연 중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2TV '1박 2일 시즌4'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조세호가 시청자들이 느끼고 있는 불편함과 제작진이 느낄 부담감을 고려해 자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기 프로그램. 하차한 조세호 후임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체 예능인 '1박 2일'과 달리, 유재석과 2인 MC 체제로 이끌어왔던 '유퀴즈'는 유재석 단독 토크쇼의 형식이 될 전망. 프로그램의 그림과 분위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작 활동을 펼친 박나래는 전 매니저의 '갑질 의혹' 제기에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3일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 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했다. 또한 박나래 술자리의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24시간 대기 등 사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일명 '주사 이모'에게 사적으로 의료 시술을 받은 내용도 알렸다.
이에 박나래 소속사는 해당 매니저들이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며 협박과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논란 속에서 박나래는 8일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내년 방송 예정인 MBC '나도신나'는 편성이 불발됐다.
박나래가 활동을 중단했으나 전 매니저가 주장하는 의혹과 논란은 연일 추가되고 있다.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 합의에 이른 것처럼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양측의 갈등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 매니저는 박나래의 전 남자 친구가 일도 하지 않고 소속사 직원인 것처럼 월급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박나래 측은 활동 중단 입장 이후 전 매니저의 주장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박나래 없이 진행된 '나혼자산다' 녹화분이 전파를 탔다. 전현무, 기안84, 코드쿤스트 등 기존 멤버들은 박나래와 그의 하차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분은 4.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 5.2%보다 하락한 수치다.
조세호 박나래 등 높은 인지도와 대중의 호감도를 바탕으로 활동한 예능인이 연이어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방송가에서는 당분간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후임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유퀴즈'와 '나 혼자 산다' 등 이들이 큰 비중을 맡은 프로그램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박나래 논란 속 드러난 '주사 이모' 의혹을 주시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주사 이모'의 불법 의료 시술 의혹과 연관되어 활동, 출연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앞서 가수 정재형, 온유 등이 주사 이모와의 친분에 선을 긋기도 했다. 샤이니 키도 주사 이모와의 친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의 입장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