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맥도날드 네덜란드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작한 크리스마스 광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광고를 철회했다.
1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해당 광고에는 성가대가 눈보라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고, 할인 행사에서 고객 2명이 같은 곰 인형을 사이에 두고 다투고, 산타클로스가 교통체증에 갇혀 짜증을 내고, 고양이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무너뜨리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광고의 제목은 '연중 가장 끔찍한 시기'로, 크리스마스의 혼란을 묘사하며 1월까지 맥도날드 매장으로 피신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광고를 제작한 '더 스위트샵 필름스'의 멜라니 브리지 최고경영자(CEO)는 링크드인을 통해 AI 활용과 관련, "창작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 상자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비전, 취향, 리더십 같은 것들은 언제나 인간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작업에 들어간 시간은 전통적인 촬영보다 훨씬 길었다"며 "10명이 5주간 풀타임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광고가 공개되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이 광고 하나로 크리스마스 기분이 완전히 망가졌다", "AI 잡동사니" 등의 비판이 일었다.
독립 제작사 봄퍼 스튜디오의 엠린 데이비스는 브리지의 링크드인 게시글에 댓글을 남겨 "그 광고에 출연했어야 할 사람들, 배우들, 합창단은 어떻게 되는가"라며 "10명은, 전통적인 실사 촬영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라고 비판했다.
결국 맥도날드 네덜란드는 문제의 광고를 철회했다.
맥도날드 네덜란드는 AFP에 "이 크리스마스 광고는 네덜란드에서 연휴 동안 겪는 스트레스 순간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소셜미디어 댓글과 언론 보도를 보고, 많은 고객에게 이 시기가 '연중 가장 멋진 시기'로 받아들여지는 점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