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극본 오상호/연출 박신우 김창주)의 주연 지창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 분)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서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 분)에 의해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지창욱은 극 중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는 건실하고 평범한 청년으로 살아가다 인생을 조각당하게 되는 박태중 역을 맡았다. 박태중은 잔혹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면서 삶의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누군가가 자신을 범인으로 설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복수를 다짐한다.
이날 자리에서 지창욱은 '조각도시'에 출연하게 된 데 이유로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조작된 도시'를 꼽았다. 그는 "10년 전쯤 영화 '조작된 도시'를 촬영했었고 이후 '조각 도시'라는 작품 제안을 받았는데 제가 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자연스럽게 제가 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1~4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글이 재밌었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와는 다르게 시리즈라 서사나 구조가 많이 바뀌었고,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른 작품으로 느껴졌다, 10년 전 작품을 어떻게 디벨롭해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컸고, 그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호평 속에 마친 소감도 전했다. 지창욱은 "굉장히 힘들었던 작품이었지만 무사히 잘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준 게 제일 다행이었다, 길고 어려웠던 작품이었지만 같은 동료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지창욱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욕심이 났던 작품이라 그 욕심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며 "역할 자체가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인물이라 그 점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창욱은 자신의 전작인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 등 작품에 이어 또 한번 더 고난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대역도 많았지만 직접 할 수 있는 건 직접 했다"며 "양동근 배우와 함께한 카체이싱 장면은 원테이크처럼 촬영했는데 대역을 섞어서 티 안 나게 만들었다, 액션은 100% 직접 하긴 어려워서 필요할 땐 대역의 도움을 받았다, 욕심이 나는 장면은 50%를 직접 소화했다"고 전했다.
액션의 완성도가 호평을 받은 데 대해서는 "액션은 함께 만드는 작업"이라며 "합을 짜는 것부터 현장에서 합을 맞추는 것까지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역이나 액션팀과 함께해야 한다,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액션이 많았는데 오토바이 장면부터 교도소, 카체이싱까지 액션의 연속이었다"고 짚었다.
또한 매 작품 난이도를 경신하는 데 대해서는 "액션을 할 때마다 항상 '진짜 액션 안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힘들고 몸이 고되다, '조각도시' 뿐만 아니라 매 작품 마지막 액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이제 나이도 먹어가고 뭔가 제 마음과 다르게 잘 해내지 못한 순간들이 생기기 때문에 항상 액션을 하면서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끝나면 이제는 안 해야지' 그리고 어김없이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끝나면 또 안 해야지' 하지만 몇 년 뒤에도 이걸 반복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창욱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연기를 배우기 전에는 쉬워 보였지만 해보니 정말 어려운 작업이더라, 지금까지도 연기를 싫어한 적은 없지만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았던 적도 없었다, 항상 고비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못 봤던 것들이 이제 많이 보인다"며 "경험이 쌓이다 보니 현장에서 연기뿐 아니라 촬영, 조명, 미술, 연출적인 부분들까지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출과 배우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대화가 더 필요하고,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점점 더 어렵다"며 "그래서 요즘은 공부하거나 혼자 대본 파는 시간보다 팀원들과 얘기하고 회의하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각도시'는 지난 12월 3일 12회 전편이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