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빌리지' 조성한 사우디, 축제서 희한한 한복 등장 "기괴하다"

입력 2025.12.09 10:07수정 2025.12.09 15:53
사우디아라비아 중심가에 '코리아 빌리지' 조성
서 교수 "한국 문화 이해 떨어져..제대로 알려야"
'코리아 빌리지' 조성한 사우디, 축제서 희한한 한복 등장 "기괴하다"
/사진=서경덕 교수, sns

[파이낸셜뉴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중심가에 '코리아 빌리지'가 조성된 가운데 정체 불명의 한복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현지 한국인들의 제보를 받고 SNS로 영상을 확인한 결과, 행사 현장에서 기괴한 형태의 한복 차림을 한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리아 빌리지는 사우디의 대표 글로벌 축제 '리야드 시즌(Riyadh Season)' 행사장 내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K-팝, K-푸드, K-패션, 전통 공예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체 불명의 한복을 입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등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공간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문제의 한복은 전통 디자인과 거리가 멀고, 장식구가 과해 오히려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 교수는 "전통 한복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며 "무엇보다 태극기만 덕지덕지 붙여놨다고 해서 한복으로 간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일이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해 좀 더 자문을 받고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은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며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은 빌미만 제공할 따름"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서 교수는 "주최측은 제대로 된 한복으로 빨리 교체해 SNS상에서 중동인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