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유명 육아 인플루언서 안나 사파리나가 10살 아들을 진공 포장 가방에 넣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영상을 게시해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영상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시간 8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나 사파리나는 지난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 스타스 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사파리나는 물건의 부피를 줄일 때 사용하는 진공 포장 가방에 아들을 넣은 뒤 흡입기로 공기를 빨아들였다.
그녀는 "하나, 둘, 셋"이라고 말한 후 흡입기 작동을 시작했다.
스타스 군은 "엄마!"라고 소리쳤으나, 얼굴에 밀착된 비닐로 인해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사파리나가 흡입기 작동을 즉시 멈추고 가방을 열자, 스타스 군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후 뒤편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만하고 나와"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사파리나는 해당 영상을 '아들의 병가 3주째'라는 제목으로 올리며, 아들이 집에만 있어 지루해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현지 SNS 이용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아동 학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좋아요'를 받으려다 아이를 위험에 빠뜨린다", "진공 포장용 가방 안에서 이 같은 장난을 치면 몇 초 만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파리나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이 게시물은 지역 경찰의 감시 시스템에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통신을 통해 "미성년 아들에게 불법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확인했다"며 "사건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성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지역 아동보호기관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