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만원 펜던트' 훔친 도둑, 순간적으로 삼켰다가...

입력 2025.12.08 07:04수정 2025.12.08 10:00
'2800만원 펜던트' 훔친 도둑, 순간적으로 삼켰다가...
회수한 파베르제 달걀 모양 펜던트/AFP=뉴스1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 경찰이 한 절도범이 삼킨 다이아몬드 장식의 '파베르제 달걀' 모양 펜던트를 6일간의 추적 끝에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이 사건은 보석 절도와 관련된 이례적인 상황으로 주목받았다.

순간적으로 펜던트 삼켜…경찰에 즉시 체포

BBC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중심부에 위치한 한 보석상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30대 남성은 보석을 구경하던 중 순간적으로 '파베르제 달걀' 형태의 펜던트를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주를 시도했으나,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즉시 체포됐다.

회수된 장신구는 실제 크고 화려한 파베르제 달걀이 아닌, 그 디자인을 축소하고 응용하여 제작된 작은 목걸이 장식품이다. 본래 파베르제 달걀은 러시아 황제가 부활절을 기념하여 황후에게 선물하던 것으로, 내부에는 대개 깜짝 선물이 담겨 있었다.

희귀 펜던트, 한화 약 2800만원 가치
용의자가 삼킨 펜던트는 1983년 개봉한 영화 '007 옥토퍼시'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펜던트 중앙에는 황금 문어 장식이 새겨져 있으며, 60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15개의 블루 사파이어가 박혀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개만 한정 제작된 희귀품으로, 그 가치는 3만3585 뉴질랜드달러, 한화 약 2800만원에 이른다.

6일간의 감시 끝에 펜던트 자연 배출
펜던트는 체포 당시 용의자의 뱃속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발생 6일째 되던 날, 펜던트는 용의자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배출됐다. 경찰은 그동안 펜던트가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를 기다리며 용의자를 전담하여 감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펜던트 회수 직후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장갑을 착용한 경찰관이 세척을 마친 펜던트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보석이 회수되었으며, 현재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펜던트를 삼킨 이 남성은 지난달 12일 동일한 보석상에서 아이패드 한 대를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용의자는 체포 다음 날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석했으며, 오는 8일 다시 법정에 출두할 계획이다.

'2800만원 펜던트' 훔친 도둑, 순간적으로 삼켰다가...
남성이 훔친 펜던트는 영화 '007 옥토퍼시'를 기념해 중앙에 황금 문어 장식이 들어가 있다/사진=뉴시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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