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소년범 의혹을 인정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가 출연한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일 tvN 관계자는 뉴스1에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며 "정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2016년 방송된 '시그널'의 후속작으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출연한다.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를 통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독특한 소재, 과거 형사와 현재 형사의 간절함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강렬한 서사를 담은 드라마다. 특히 조진웅은 극 중 주인공인 형사 이재한 역할을 맡아 정의로운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바, 갑작스럽게 불거진 그의 과거 논란은 시청자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이미 마쳤으며 2026년 6월 방송을 앞두고 있었으나, 조진웅이 배우 은퇴 선언을 하게 되면서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앞서 이날 조진웅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과거 소년범 출신이었던 사실에 대해 사과하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 조진웅이 고등학교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으며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조진웅이 성인이 된 뒤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같은날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며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