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조진웅이 10대 시절 저지른 범행을 일부 인정한 가운데, 그가 참여했던 방송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조치에 나서고 있다.
6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는 조진웅이 맡았던 4부작 스페셜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해설)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방송되는 회차부터는 조진웅의 목소리가 빠지게 됐다. SBS는 지난달 30일 방영된 1부도 다시 녹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갱단과의 전쟁'은 마약, 피싱 등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 범죄조직과 이를 끝까지 쫓는 사람들의 추적 액션 르포로, 조진웅은 영화 '독전',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역할을 맡은 바 있어 나래이터로 선발됐다.
KBS도 대응에 나섰다. KBS는 이날 조진웅이 출연한 '특집 다큐-국민 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를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5일까지 공개돼 있었으나, 조진웅의 소년범 의혹이 나온 직후 비공개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는 조진웅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과정에 국민 특사로 참여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여정을 담았다.
tvN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 방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두번째 시그널'은 2016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이다. 시즌 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시즌1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내년 상반기 방영을 앞뒀지만 조진웅의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디스패치는 전날 조진웅이 고등학교 시절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으며, 무명배우 시절이던 2003년 술자리에서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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