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채팅 앱을 통해 "남편 대신 임신을 시켜주면 큰 돈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사기 의심 사례가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등장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이거 믿어도 되나요?'라며 최근 채팅 앱을 통해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대화내용을 보면 '삼억드립니다' 라는 대화명을 쓴 상대방은 자신을 '중개인'이라고 소개한 뒤 "부인은 현재 서울에 혼자 살고 있으며, 임신 능력을 잃은 남편 대신 건강한 남성을 찾아 가업을 이을 아이를 낳고 싶어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유전 질환이 없고 신체적으로 건장한 자를 우선으로 한다"고 요구조건을 전했다.
그러면서 "쌍방이 협의해 협력을 확정할 경우 즉시 계약금 1억원을 송금해 주겠다"며 "면담은 비밀리에 진행하며, 임신이 성공하면 2억원을 보상, 총 보상액은 3억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캄보디아에 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상대방은 쪽지를 삭제하고 대화방을 나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체 건강한 사람 찾는 것 보니 장기매매 등 범죄 대상자 유인하려는 것 아니냐", "그 돈이 있다면 정자 기증을 받겠지", "면담하러 캄보디아로 오라고 할 듯", "신체검사 요구하면서 돈달라 할 수도" 등 의견을 냈다.
한편, 앞서 일본에서도 60대 남성이 유사한 사기에 돈을 뜯긴 바 있다.
계약금이 필요하다는 여성의 말에 넘어간 A씨는 세 차례에 걸쳐 안내받은 은행 계좌로 총 43만엔을 송금했고 뒤늦게 사기 범죄였다는 것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