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거부해서…" 모텔서 살아남은 10대女 진술

입력 2025.12.04 09:32수정 2025.12.04 14:52
"호감 거부해서…" 모텔서 살아남은 10대女 진술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10대 남녀 3명을 흉기로 찌르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가 미리 흉기를 준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7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4층짜리 모텔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소방이 현장 도착 당시 모텔 건물 앞에는 20대 남성 A 씨가 쓰러져있었고, 모텔 3층 한 객실 화장실에서 B 양과 C·D 군 등 10대 남녀 3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로 발견했다.

이들 4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A 씨와 B 양, C군이 숨지고 D 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현장에 10대 E 양도 있었으나 다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을 확인하면서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대 4명은 모두 친구 사이며, A 씨는 B·E 양과 사건 약 2주 전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후 1차례 만났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A 씨는 B 양과 만나기로 한 뒤 범행 2시간여 전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객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B 양이 E 양과 함께 모텔에 도착했고, A 씨가 B 양만 데리고 객실로 들어가자 E 양이 C·D군에게 연락해 A 씨와 B 양이 함께 있던 객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객실에서 A 씨와 10대들 간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격분한 A 씨가 E 양에게 흉기를 겨눈 뒤 B양과 C·D 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E 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목숨을 건졌다.

E 양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B 양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B 양이 이를 거부하자 미리 범행을 준비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출동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범죄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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