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Wang Fuk Court, 웡 푹 코트) 화재 참사로 최소 128명이 숨진 가운데, 동남아시아 출신의 가사도우미 수십 명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소방관 12명을 포함한 79명이며, 약 150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화재로 인도네시아 국적 가사도우미 7명이 사망했고 79명이 실종됐다. 필리핀인 가사도우미는 1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실종 상태다.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가사도우미 7명의 시신을 조만간 본국으로 운구, 가족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현지 이주노동자 단체는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 인도네시아 119명, 필리핀 82명 도우미가 거주한다면서 이 중 인도네시아인 11명과 필리핀인 19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화마 속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인 로도라 알카라즈씨는 소방에 구조되기 전까지 수 시간 동안 집에 갇힌 상태에서 집주인의 3개월 된 아기를 껴안아 연기와 열기를 막아냈다. 아기의 상태는 양호하지만 알카라즈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생후 3개월 아기를 살려낸 영웅"이라는 응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구의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32층 아파트 8개 동 중 7개 동으로 빠르게 번졌으며, 진화까지 43시간이 걸렸다. 이 사고로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28명,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