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이것' 먹이고 도보 면접 본 공무원 '충격'

입력 2025.11.29 07:01수정 2025.11.29 15:39
여성에 '이것' 먹이고 도보 면접 본 공무원 '충격'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유토이미지)2025.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프랑스에서 한 고위 공무원이 여성 지원자 200명 이상에게 채용 면접 때 강력한 이뇨제를 음료에 타서 마시게 한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 고위직이었던 크리스티안 네그르는 커피나 차 같은 음료에 이뇨제를 몰래 타서 약효가 나타날 시점에 여성 지원자들과 '도보 면접'을 진행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그가 사용한 이뇨제는 갑작스럽고 강렬한 배뇨 욕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그의 컴퓨터에서 '실험'이라는 제목의 문서 속 여성 지원자들의 면접 일자와 약물 투여 용량, 반응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떨림과 어지러움, 그리고 극심한 수치심 등을 경험했으며 일부는 해당 약물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옷에 실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 중 하나인 실비 들레젠은 2015년 꿈에 그리던 직장을 위해 파리로 면접을 보러 왔다가 이 같은 피해를 당했다며 "난 거의 합격 직전이라고 믿고 있었다. 근데 튈르리 정원을 한참 걸으며 면접이 진행되던 중 급격하게 몸 상태가 안 좋아져 계속 화장실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떠올렸다.

결국 그는 터널 옆에서 쪼그려 앉아 소변을 봐야 했다. 이어 "네그르는 마치 나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재킷으로 가려주는 시늉을 했다. 그 순간은 정말 처참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아나이스 드 보스는 "네그르가 면접 도중 이상하게 '소변 마렵냐?'며 물었다. 이후 화장실 이용을 거부당해 카페 계단을 올라가다가 옷에 실수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네그르의 범행이 밝혀진 건 2018년으로, 당시 한 동료 여성의 다리를 몰래 촬영하다가 신고를 당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로 그는 몇 년 동안 여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통제·학대하는 '화학적 복종' 범행을 벌여온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네그르는 2019년 공직에서 해임됐지만, 사건이 지연되는 동안 민간 기업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의 변호사 루이즈 베리오는 "겉으로는 네그르가 성적 판타지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몸을 굴복시키고 굴욕감과 통제를 통해 지배하려는 권력 범죄"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6년 동안 지연된 재판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여성들은 민사 소송을 통해 국가로부터 보상받았지만, 문화부 자체는 책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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