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평균 68만원, 318만원 받는 사람 비결은?

입력 2025.11.28 11:20수정 2025.11.28 13:43
국민연금 평균 68만원, 318만원 받는 사람 비결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노령연금(수급연령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적 형태의 국민연금) 수급자 중 매달 300만원 넘게 받는 사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평균 수령액이 약 68만원 선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가입 기간에 따른 수령액 격차가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시다.

28일 국민연금공단의 '202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수급자의 월 수령액은 318만5040원으로 집계됐다. 실질적인 노후 생활비에 해당하는 이 금액은, 노령연금 수급자 중 연기연금 신청이나 장기 가입 등을 통해 연금액을 불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 따라 평균 수령액 달라…
전체 평균 68만원, 20년 이상 가입자는 112만원으로 2배

주목할 점은 가입 기간에 따른 평균 수령액의 차이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67만9924원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1인 가구 기준 최대 77만원 선)보다 낮은 금액이다 보니, 연금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과 납부 액수에 비례해 수령액이 결정되는 구조다. 실제로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완전 노령연금' 수급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12만539원으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돈다.

반면 가입 기간이 10년에서 19년 사이인 경우의 월평균 수령액은 44만2177원에 그쳤다. 결국, 꾸준히 20년 이상 직장생활이나 지역가입을 유지하며 보험료를 납부한 경우 기초적인 생계 보장 수준을 넘어서는 연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급 금액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현주소가 더 명확히 보인다. 월 20만원에서 40만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가 약 217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고액 수급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월 1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약 85만명에 달하며,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도 8만248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연금 수급자의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7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수급자(일시금 포함 누계)는 754만4930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연금 수급자는 733만8371명이다. 급여 종류별로는 노령연금 수급자가 약 620만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유족연금(107만명)과 장애연금(6만8000명)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 평균 68만원, 318만원 받는 사람 비결은?
국민연금 수급자 수급액 현황 /연합뉴스
국민연금, 많이 받으려면 '장기 가입' 필수

이는 과거에 비해 국민연금이 노후 소득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얼마나 오래, 꾸준히 내느냐'에 따라 노후 보장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통계를 통해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노후 안전망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장기 가입'이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은 단순한 세금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가입 기간을 늘리기 위한 크레딧 제도나 추납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연금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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