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오차이'라 쓸 줄 알았는데"…넷플릭스, 중국어 자막에 뜻밖의 행보

입력 2025.11.27 12:17수정 2025.11.27 15:31
우리 정부, 2021년 김치의 중국어 표기…'신치' 명시
넷플릭스, 중국어 올바르게 표기…서경덕 "환영할 일"
"김치, '파오차이'라 쓸 줄 알았는데"…넷플릭스, 중국어 자막에 뜻밖의 행보
넷플릭스 '피지컬: 아시아'에 김치의 중국어 자막을 '신치'로 표기한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 잘못 번역해 표기한 작품들을 공개한 넷플릭스가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 아시아'에서 중국어 자막에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를 표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지난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여러 네티즌들이 제보를 해 줬다"면서 "확인해 보니 '피지컬: 아시아' 12화에서 김치의 중국어 자막을 '신치'로 표기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서 교수는 "중국에서는 김치의 기원을 '파오차이'로 왜곡하는 등 이른바 '김치공정'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의 잘못된 번역이 중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왔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의 '신치' 표기 적용은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세계적인 플랫폼이 한국 정부의 공식 표준을 반영하면서 김치의 정체성 혼란을 바로잡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이번 표기 변경은 중국 내 일부의 억지 주장에 힘을 빼는 상징적 조치이자 국제사회에 정확한 표준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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