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90대, 오늘은 102대" 신문고에 올라온 글에 환호하는 네티즌들, 왜?

입력 2025.11.26 14:33수정 2025.11.26 15:35
"어제는 90대, 오늘은 102대" 신문고에 올라온 글에 환호하는 네티즌들, 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23일 102대의 불법주차를 신고했다며 올라온 차량 사진들. /사진=보배드림 캡처

[파이낸셜뉴스] 대구 번화가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한 결과를 온라인에 꾸준히 알린 글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모차가 차도로 가라"는 말에 불법주차 신고 시작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대구 동성로 인도 주차 평일이라 50대 밖에 없네요'라는 제목으로 번호판을 가린 차량들 사진이 올라왔다.

유사한 제목의 글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게시되기 시작했다. 같은 아이디에 동일 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게시글은 신고한 차량의 숫자와 날짜만 다를 뿐 모든 게 비슷하다. 장소도 한 곳을 겨냥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다.

이날 50대 신고했고 지난 23일엔 102대를 신고완료했다는 글도 올렸다.

실제 작성한 사진을 보면 보행자를 위해 만든 인도는 불법 주차한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사람은 차량 사이 비좁은 틈으로 걸어가고 틈마저 없을 경우엔 차도를 걷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단순히 인도에 불법 주차만 한 게 아니다. '소화전 5m 이내 주·정차 금지'를 위반한 차량도 보이고 공용 주차장 바로 옆 인도에 세워두는 경우도 있다.

신고 내용을 온라인에 알리던 첫 해에 글 작성자인 A씨는 '고자질 1년에 몇건씩들 하시나요'라며 안전신문고에 자신이 신고한 내역을 소개했다. 총 2171건이다. 올해는 11월 현재 1만5466건을 신고했다. 이처럼 불법 주차 근절에 나서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어제는 90대, 오늘은 102대" 신문고에 올라온 글에 환호하는 네티즌들, 왜?
2025년 11월 현재 안전신문고에 불법주차 신고한 내역이라며 올린 글. /사진=보배드림 캡처

글 작성자인 A씨는 "유모차를 끌고 인도를 지나가려는데 차량이 떡하니 서 있어서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며 "비켜달라 하니 차주가 '유모차를 차도로 내려서 지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뒤로 인도에 차만 보이면 전부 신고하고 있다"고 했다.

네티즌 "대구는 과태료 맛집, 통쾌" 응원의 글

안전신문고에 신고한 뒤 차량이 과태료를 물게 됐다는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도 "통쾌하다", "대구는 과태료 맛집" 등의 댓글을 올리며 응원했다.

가끔 "촬영하다 폭행 시비로 소송까지 갈 수 있다. 몸조심해야 한다"며 작성자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불법주차를 막는 방법으로 '금융치료'를 제안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무조건 과태료가 기본 30만원은 해야 하고 2회 적발부터는 해당 관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불법주차 과태료가 너무 적다 보니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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