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제 유도하고 2억 뜯어낸 헬스 트레이너, 갑자기 어느날...

입력 2025.11.26 04:20수정 2025.11.26 09:54
선결제 유도하고 2억 뜯어낸 헬스 트레이너, 갑자기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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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들이 회원들에게 실적을 채워야 한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5일 A 헬스장과 관련된 고소장 10여 건이 접수돼 두 트레이너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30대 남성 트레이너 2명은 최근 5개월가량 회원 40여 명을 상대로 강습 실적이 부족하다는 명목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금 실적만 채워주면 언제든지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하며 회원들로부터 수백만 원에서 최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금액을 선결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금액은 약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전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트레이너들은 최근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헬스장을 그만둔다는 사실을 알린 후,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잠적한 상태다.

이들은 A 헬스장 취업을 미끼로 다른 헬스 트레이너로부터 돈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헬스장 측도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접수된 고소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두 사람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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