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방송인 박경림이 고(故) 이순재의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박경림은 취재진 앞에 서서 "다들 아시겠지만 모범이 되는 선배님이시다"라며 "애통한 마음이 든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곳에서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박경림은 아울러 "이순재 선생님은 연예계 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신 어른이다"라며 "훌륭한 모습을 활동하는 모든 순간에 보여주신 분이다, 제작발표회나 보고회에서 선생님을 몇 번 뵀는데, 그럴 때마다 응원 많이 해주셨다"라고 얘기했다.
박경림은 "예능을 사랑하셨던 선배님이고, 시트콤도 하셨다"라며 "저도 시트콤을 했어서 항상 저에게 잘 보고 있다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늘 저희에게 문화예술인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걸 말씀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경림은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후배들도 그 길 따라서 잘 걷겠다"라며 "그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에 발탁된 뒤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