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열린 '누워있기 대회'에서 20대 남성이 33시간 35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북부 내몽골 자치구 바오터우의 한 쇼핑몰에서 '누워있기 대회'가 열렸다.
약 240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탕핑(Tang Ping, 누워있기)'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일렬로 깔린 매트리스 위에서 누가 가장 오래 버티는지를 두고 대결을 펼쳤다. 매트리스 위에 누워있는 것만 허용됐으며, 앉거나 일어나거나 화장실을 가는 것도 엄격히 금지됐다. 이 때문에 참가자 중 일부는 기저귀를 착용하기도 했다.
다만 휴대전화 사용, 독서, 배달음식 주문 등 자리 이탈 없이 가능한 것들은 모두 허용됐다.
오전 10시 18분에 시작한 이날 대회는 다음 날인 16일 오후 7시 53분에 끝났다.
대회 첫날 에만 186명이 중도 포기했고, 결승에 오른 마지막 3명에게는 누운 채로 팔과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는 추가 미션이 주어졌다.
해당 동작을 가장 오래 유지한 A씨(23)가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으며, 총 33시간 35분을 버틴 A씨는 상금 3000위안(약 62만원)을 받았다.
A씨는 "여자친구가 대회 링크를 보내주며 도전해보라고 권했다"며 "준비를 많이 하진 않았고 도중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여자친구의 격려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금 사용 계획에 대해 "친구들과 저녁에 훠궈를 대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1000만명의 시청자와 약 800만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가 됐다.
'평평히 눕다'라는 의미를 지닌 탕핑은 과도한 경쟁과 사회적 압박에 지친 젊은이들이 최소한의 노력만으로 사는 태도를 뜻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를 두고 단순한 체력 대회가 아닌 요즘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탕핑 문화'를 통해 사회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