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산 아이스크림 '메롱바'가 색소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메롱바는 인기 상품인 월드콘, 메로나 등을 제치고 GS25 아이스크림 매출 1위에 올랐고, 출시 두 달 만에 5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는 GS25에서만 팔린 메롱바 판매량으로, 현재 각종 이커머스나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 국내에서 소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롱바는 아이스크림이지만 녹으면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 마치 혓바닥처럼 축 늘어진 젤리 제형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마치 혓바닥처럼 보여 초등학생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메롱바에 사용된 '타르계 식용 색소'와 '코치닐'을 두고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메롱바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식용색소 황색 제4호·청색 제1호가 사용됐는데, 타르계 색소인 황색 4호는 유럽연합(EU)에서 천식 유발 물질로 간주되고 있다.
또 청색 1호는 어린이의 활동 과다를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제한이 권고되고 있다. 미국도 같은 이유로 2027년부터 타르색소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마포에 사는 40대 진모씨는 "아이스크림도 중국산이 들어오냐"면서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사달라길래 사줬었는데, 다시는 못 먹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해당 색소가 금지 성분은 아니며, 정해진 기준치 안에서 사용하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어린이식생활법에 따라 과자·아이스크림 등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타르 색소는 적색 2호와 적색 102호 두 가지 뿐이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산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질 않자 메롱바를 둘러싼 불안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식약처는 이같은 식용 색소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내년 1월부터 ‘식품 등의 기준 및 규격 재평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식용 색소류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최신 기술을 적용해 각 색소의 사용 적정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