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팔레스타인’ 정체에 논란, 알고 보니 22년 동안...

입력 2025.11.25 07:24수정 2025.11.25 13:40
‘미스 팔레스타인’ 정체에 논란, 알고 보니 22년 동안...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하게 된 '미스 팔레스타인' 나딘 아유브(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에 팔레스타인 대표로 출전한 여성이 무장투쟁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예루살렘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스 유니버스 2025 대회에 팔레스타인 대표로 처음 참가한 나딘 아유브(27)의 남편이 샤라프 바르구티로 확인됐다. 샤라프 바르구티는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의 주도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아유브가 테러리스트 수장의 아들과 결혼했다"며 샤라프의 아버지가 마르완이라고 보도했다. 근거는 아유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그가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남편의 성씨인 '바르구티'로 불렸고, 마르완 바르구티의 부인이 둘의 결혼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마르완 바르구티는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 중이며, 오랜 수감생활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의 만델라'로도 불린다. 앞서 하마스는 휴전 협상 과정에서 바르구티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아유브는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스 팔레스타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당시 미스 이스라엘로 출전한 멜라니 시라즈가 무대에 선 아유브를 곁눈질로 노려보는 듯한 영상이 SNS에서 확산하며 미스 유니버스 대회장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시라즈는 지난 17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만 그쪽을 바라보는 것처럼 영상이 편집됐다"며 영상 때문에 성폭행, 살해 등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SNS상에서 이미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아유브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벌인다고 비난하거나,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등 게시물을 올렸고, 시라즈는 그의 게시물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납치돼 숨진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 사진을 올리고 "이 아이들은 죄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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