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파트에 붙은 마치 '암호문' 같은 산타 모집 안내문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놀라운 건 쉽게 읽지 못하도록 공들여 쓴 이 '암호문'은 어른이면 쉽게 해독이 가능했다.
지난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엔 '저희 집 아파트 공지문 한번 보실래요'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제목 아래엔 "ㅋㅋㅋ Ji금 Adult들이 jㅔ1 sin난게 po인t~ㅋㅋㅋㅋ"라고 사진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암호 같지만, 해석은 어렵지 않다.
"지금 어른들이 제일 신난 게 포인트"라고 적혀 있다.
사진 속 안내문도 게시글과 다르지 않다. 한글과 한자, 영어, 숫자 등을 섞은 정체불명의 글들이 보인다.
공지 제목은 'SSANㅌr MOZIP 안내'다. 굳이 해석하자면 '산타 모집 안내'다. 이어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할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안내글이 담겨 있다. 이렇게 어렵게 쓴 이유도 설명했다. 아이들이 내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안내문에는 봉사자의 '활dong(활동) 내용'으로 '각 HOME에 BANG문하여 SUN물 BAE달(각 집에 방문해 선물 배달)'이 적혀 있다.
이어 '2인 1조·한 팀당 5 HOME BANG문 예정', '활dong TIME: X-ㅁr스 D-1 NIGHT 나IN시~열ONE시', SUN물 大상: 18년생~23년생 Chil드러니 등도 제시하고 있다.
2인 1조로 팀을 꾸려 각 팀은 다섯 가정을 방문할 예정이며 활동 시간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선물 대상은 2018~2023년에 태어난 어린이다.
안내문은 이 같은 표현을 쓰게 된 이유도 비밀스럽게 설명했다.
안내문은 "BONG4자 모집 완료 후 신청 접수 & 추첨으로 BANG문 세대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글을 읽는 chil드러니가 hoxy나 눈취채쥐 몬하게 적응은 공고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많은 입주민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봉사자 모집이 끝나면 신청 접수와 추첨을 통해 방문 세대를 선정하고 아이들이 혹시나 눈치챌까 싶어 독특한 방식으로 안내문을 작성했으니 양해해 달라는 내용이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네티즌들은 "암호문 같지만 다 읽히는 신기한 글", "그 나이대만 알 수 있게 센스 있게 잘 썼다. 공문이지만 장난쳐도 되는 사유"라며 재치있는 안내문에 호응했다.
특히 아이들을 배려한 어른들의 모습에 공감했다.
"진짜 귀엽고 너무 신난다. 너무 부러운 이벤뚜"라거나 "아기들 동심 지켜", "췰드러니드리 모르게가 뽀인뜨", "chil드러니들 너무 행복하겠어요 무슨 비밀 롤링 페이퍼 같아서 행복"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