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고위험 임산부예요, 도와주세요"... 세금이 하나도 안 아까웠 다는데

입력 2025.11.24 11:07수정 2025.11.24 15:05
"제주도 고위험 임산부예요, 도와주세요"... 세금이 하나도 안 아까웠 다는데
지난 9월 17일 제주에 거주하는 임신 29주 차인 30대 A씨가 임신성 고혈압 증세를 보여 경찰의 지원 속에 창원경상국립대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 위 차량들이 긴급차량을 보고 서둘러 옆으로 비켜주고 있다. /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제주도 고위험 임산부예요, 도와주세요"... 세금이 하나도 안 아까웠 다는데
지난 9월 17일 제주에 거주하는 임신 29주 차 차인 30대 A씨가 임신성 고혈압 증세를 보여 헬기를 타고 창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파이낸셜뉴스] 제주에 거주하는 고위험 임산부가 경찰과 소방의 도움으로 경남 창원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치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 사는 29주차 임신부, 헬기 타고 창원 이송

19일 창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오후 5시 44분께 제주에 거주하는 임신 29주 차인 30대 A씨가 임신성 고혈압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주에는 A씨를 받아 줄 마땅한 병원이 없었고, 소방 등은 전국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창원경상국립대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방 등의 도움으로 A씨는 헬기에 탑승해 바다를 건너기로 했다.

헬기는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창원스포츠파크 보조경기장에 착륙했으나 퇴근시간 차량 정체가 문제였다.

이에 경찰은 A씨가 탄 구급차가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차량 지원 등을 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퇴근길에도 쫙 비켜준 시민들 덕분에 건강한 아이 출산

해당 영상에는 A씨가 탑승한 구조헬기가 도착하자 A씨는 구급차에 실려 경찰의 지원속에 병원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까지는 직선대로로 약 7km 거리였으며,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가 앞서 길을 텄다.

당시 퇴근 차량들로 도로가 혼잡했으나 긴급차량을 본 차량들은 서둘러 옆으로 비켜줬다.

선행하는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는 후송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했고, 시민들의 협조로 A씨는 오후 7시 8분께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경찰은 "치료 뒤 A씨는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금이 이런 곳에 쓰이면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 고맙고 감사하다", "국민이 지킨 소중한 생명이다. 경찰, 소방 관계자분들 너무 감사하다", "경찰 소방뿐만 아니라 도로에 계셨던 모든 시민분들이 영웅이다", "눈물 난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 심부름꾼'이지만 욕을 참 많이 먹는 공무원, 그래도 그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오늘도 돌아갑니다. [고마워요, 공복]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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