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취 감춘 김주애, 과거 패턴과 달리..." 놀라운 분석

입력 2025.11.20 06:01수정 2025.11.20 15:29
"갑자기 자취 감춘 김주애, 과거 패턴과 달리..." 놀라운 분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9월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주애(사진 가운데 기준 앞에서 세 번째).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사실상 '첫 국제무대 데뷔'를 한 직후 두 달 넘게 자취를 감춘 채 공개 활동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3달간의 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가장 길게 모습을 감추며, 북한의 의도적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20일 나온다.

주애는 지난 1월 초 평양 신년 행사에 김 총비서와 함께 등장한 뒤 약 두 달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다음 등장은 4월 말 신형 구축함 최현함 진수식이었다. 이는 과거 등장 패턴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긴 공백 구간이다. 공개 행보 중단 이후 군사 무대에서 재등장했다는 점은 북한이 주애의 이미지를 다시 국방·안보 중심으로 조정하려는 흐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식별된 주애의 공개 활동은 지난 3년 동안 40여 차례다. 지난 9월 김 총비서의 방중 길에 동행한 뒤 현재까지 별다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잠행은 단순한 등장 조절이라기보다 후계 프레임의 재정렬 과정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국 대표단 행사에서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 바로 숨겼다는 점은 북한이 "외교무대 테스트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무언가 내부적으로 판단한 결과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됐거나, 후계 이미지의 과잉 노출을 피하려는 '존재감 관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김 총비서의 단독 행보가 다시 강조되는 북한 내부 기류 역시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와 내년 초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김정은 1인 체제' 원칙을 재강조하는 기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애의 등장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추며 후계 전략의 방향성을 내부적으로 정비하는 국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국가정보원도 국정감사를 통해 "올해 처음 외교 분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유력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동행 이후 공개 활동이 낮아졌는데, 이는 주애가 부각됨으로써 과도하게 후계 논의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임을출 경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사회의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속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9차 당대회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주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주애가 아픈 건지, 본인이 원치 않아서 등장하지 않는 건지, 지금까지 공개 활동을 '몰아치기' 했기 때문에 여론 동향을 살피고 있는 건지 이건 정말 알 수 없다"며 "후계자로 내정되려면 개인 우상화가 있어야 하고, 노동신문에 이름 석 자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주애가 후계자라고 보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다음 등장이 어디인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어떤 무대에서 주애를 다시 등장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북한 체제의 성격뿐 아니라 '실질 후계자 체계 구축' 여부를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사 행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경우 강경 후계를 고착하는 방향을, 문화·외교 무대에 등장한다면 '국제무대용 후계 이미지 조정'이라는 새로운 신호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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