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졸업했지만 놀아요"…고학력 '청년 백수' 13개월 만에 최다

입력 2025.11.17 06:48수정 2025.11.17 08:25
"명문대 졸업했지만 놀아요"…고학력 '청년 백수' 13개월 만에 최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30대 고학력 청년층 장기 백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영향으로 장기 실업자 규모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0만명을 넘겼고, 이후 대체로 줄었지만 지난달 다시 급증했다. 전체 실업자(65만8000명) 중 장기 실업자 비중은 18.1%로, 같은 10월 기준으로는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1999년 10월(17.7%)보다도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석·박사 학위 취득자까지 포함된 고학력 청년들이 장기간 구직을 지속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은 해당 원인에 대해 "고학력 청년층이 대기업 문을 두들기지만 대기업은 경력직을 원하는 소위 미스매치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미 3500억달러 투자에 따른 고용 위축,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청년층 미스매치의 악화를 더 구조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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