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30대 남성이 희귀 질환으로 성기와 방광의 감각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비티(32)는 14세 때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갑자기 성기와 방광의 감각을 모두 잃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골반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지 못하며, 정상적인 성관계도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수년간 여러 병원을 방문했으나 자기공명영상(MRI)이나 혈액 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직접 의학 자료를 찾아본 후 ‘음부 신경통’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음부 신경통은 골반 깊은 곳의 음부 신경이 손상되거나 압박되어 발생하는 신경성 통증이다. 비티 씨는 현재 통증이 심해 일을 할 수 없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 또한 악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마크 비티는 “신경외과 전문의 두 명에게 음부 신경 감압술 제안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 수술이 성공한다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 감압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절개하여 신경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복원하는 수술을 의미한다.
음부 신경통의 주요 증상에는 외음부의 찌릿한 통증, 성관계 중 또는 이후의 통증, 배뇨 및 배변 시 통증, 감각 저하 또는 무감각 등이 포함된다. 또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방광이 가득 찰 때까지 감각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화될 수 있다. 원인으로는 신경 압박, 골반 수술이나 낙상 등 외상, 골반 내 염증 등이 꼽힌다.
치료 방법은 통증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약물 치료와 함께 골반저근 이완 운동과 같은 물리치료가 병행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압박된 신경을 직접 풀어주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