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지하철 객차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승객들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지하철 먹방의 메뉴도 김밥부터 컵라면에 캔맥주까지 다양했다. 최근 온라인엔 보쌈과 김치를 꺼내 놓고 식사하는 '지하철 먹방' 사례까지 나오기도 했다.
12일 서울시의회 윤영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 내 음식물 취식 관련 민원이 총 4197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009건, 2022년 620건, 2023년 833건, 2024년 907건이었다. 올해는 9월까지 828건이 민원으로 접수됐다.
민원 내용을 보면 김밥·김치·고구마부터 컵라면·순대·감자튀김·만두·오징어·캔맥주·도시락까지 다양한 메뉴 사례가 있었고 올해 7~9월에는 열차 안에서 승객이 맥주·소주·막걸리 등 술을 마신다는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지하철 먹방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승객들도 많았다. "냄새가 심해 토할 것 같았다"거나 "방송이 나와도 먹는다", "취식자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안내방송이 무용지물", "신고해도 이미 하차해 제재가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온라인에도 이 같은 상황이 포착된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4월엔 한 남성이 공항철도 객차 내 노약자석 세 자리를 차지한 채 상추쌈을 싸 먹는 영상이 제보돼 논란이 됐다. 지난달 지하철 2호선에서 한 여성이 보쌈과 김치를 꺼내 놓고 식사하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윤영희 의원은 "과거 버스 내 음식물 취식 금지 조례도 처음엔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민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정착됐다"며 "지하철 역시 시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음식물·주류 취식 금지 조항을 제도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