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신고' 박미선 "항암치료, 죽을 것 같더라. 온몸에.."

입력 2025.11.13 04:40수정 2025.11.13 09:02
유방암 투병 후 '유퀴즈' 출연…"림프절에 암 전이"
"치료하며 살 너덜너덜해지고 폐렴…회복된 상태"
"38년 쉼 없이 일했다…이제 물 흐르듯 살아볼 것"
'생존 신고' 박미선 "항암치료, 죽을 것 같더라. 온몸에.."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후 약 1년 만에 건강해진 모습으로 방송에 나왔다.

박미선은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짧은 머리로 출연해 "생존 신고를 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 스타일이) 파격적인 모습이라 사람들이 놀랄까 했지만, 용감하게 나왔다. 이탈리아에 유학 다녀온 디자이너 느낌이지 않느냐"고 유쾌한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머리로 찍은 프로필 사진도 공개했다.

박미선은 "많은 분들은 여성들이 머리 자를 때 우신다고 하더라. 근데 또 자라니까. 언제 또 그런 머리를 해보겠나 싶어서 즐겁게 밀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빡빡머리로. 언제 또 해보겠어 하고. 우리 딸이 하라고 해서 가긴 했는데 찍어두길 잘한 것 같다"면서 "정장 딱 입고 멋있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암 투병기를 털어놓을 때는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미선은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림프절)에 전이가 됐더라"며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생존 신고' 박미선 "항암치료, 죽을 것 같더라. 온몸에.."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게스트로 출연한 박미선은 항암치료를 위해 머리를 민 뒤 촬영한 프로필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항암치료 때 위험한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거 같더라. 항암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 끝 감각이 사라졌다"면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오르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수포)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암치료 4회차에 폐렴이 왔는데 열이 안 떨어져서 2주간 입원을 했다. 보호자들 걱정이 많았다"면서 "현재는 컨디션이 많이 회복된 상태다.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투병을 통해 삶에 대해 달라진 태도도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38년간 첫 애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한 달, 이렇게 딱 두 달 쉬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전 제가 연예인이 아니고 (방송사가)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다녔다. 이제 돌아보니 지난날이 '전광석화' 같다"고 돌이켰다.

또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피곤하더라. 녹화 시간에 졸고, 대기실에서 계속 잠만 잘 정도로 피곤했다"며 "그게 신호였는데 간과하고 계속 (나 자신을) 밀어붙였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계획도 알렸다.

박미선은 "내년은 어떨지 모른다. 계획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 이제는 물 흐르듯이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며 웃었다.

'생존 신고' 박미선 "항암치료, 죽을 것 같더라. 온몸에.."
박미선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방송 후 모습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박미선 인스타그램 캡처

박미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송 후 모습도 올렸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퀴즈'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가발 쓸까 말까 또 엄청 고민했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하시고 걱정들 해주셔서 용기 내 방송 했다"면서 "올 해 딱 한번의 스케줄"이라고 적었다.

이어 "유퀴즈에서 이런저런 얘기 했는데 오랜만에 하는 방송이라 살짝 걱정도 된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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