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한 호텔의 사우나 온탕에서 직원이 침대 시트를 세탁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스다코타주 보건당국은 최근 파고시의 한 호텔에서 침대 시트를 온탕 욕조에 넣어 세탁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목격한 한 손님은 직원이 염소 처리된 물에 침대 시트를 넣고 빗자루로 휘젓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 손님은 "처음엔 온수 욕조가 고장 나 고치기 위해 물을 빼내는 작업인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침구류를 집어넣고 세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역겹다. 사우나 물로 세탁한 시트 위에서 자고 있었다니.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이에 대해 "관행대로 세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호텔 관계자는 "손님 침대 시트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세탁하고 있다. 세탁은 보통 사우나 운영시간 이후 진행된다"고 말했다.
사우나 온탕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리넨 얼룩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탕에서 먼저 얼룩을 빼고 나서 강력한 세정액을 이용해 철저하게 2차 세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우나 욕조는 염소 처리가 돼 있더라도 체액으로 인해 박테리아가 생길 위험이 높아 비위생적인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호텔 사우나를 조사하며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이 호텔의 숙박객들은 위생 안전을 고려해 인근 다른 호텔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